2009년 7월 26일 일요일

Marc Jacobs, 창조, 모방, 예술, 패션에 관해

우연히 접하게 된 다큐멘터리, 프랑스의 원작으로 EBS에서 번역해 방송한 것을 다운받았다.
지난 방송을 이렇게 쉽게 접하게 어느 여름 새벽에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최근에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다큐멘터리에는 힘이 있다.
사람을 설득하는 힘. 혹자는 그것이 잘못된 주장이나 오류와 만나면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힘이라고 불리기도 하겠지만, 다큐멘터리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휴머니즘이 곁들여질 수도 있고 정치적 견해가 곁들여 질 수도 있고 어쨌든 어려울 수 있는 비 관심분야의 정보를 유익하고 효과적인 영상 장치를 통해 알릴 수 있다는데 있는 것 같다. 난 다큐멘터리를 잘 모르지만 , 적어도 최근에 좀 본 바론 그렇다.

여튼 각설하고, 패션. 난 패션 트렌드의 origin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무슨 말인고 하니, 프랑스의 루이비통, 이탈리아의 프라다 등 롱런하는 소위 말하는 명품 브랜드는 언제 그것들이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공유하는 사고는 그것이 비싸고 그 로고를 달고 있고, 상류계층이 그것을 들고 찬양하게 함으로써 타겟소비자들이 그것을 갖고 싶어지게 하는데 있다고 생각했다. 트렌드에 진실은 없고 누군가 그 옷이 아름답다고 말해서 사람들 모두가 그 옷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따라서 창조는 없고 모방과 모방, 또다른 누군가의 모방이 돌고 돌면서 누군가는 울고 못가져서 울고 행복해하며 만족감을 느끼고 그것을 또 모방해 디자인을 배끼고, 그 트렌드가 휩쓸고 지나가 또다른 트렌드가 휩쓸게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국내 fast fashion brand의 신사업계획을 세우면서 패션 트렌드의 시작은 있는 것일까, 있다면 어디일까 알고싶어졌다. 난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 내가 좋고 편하며 남들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라 아름다움에 대한 객관적 진실은 잘 모른다. 즉, 남들이 다 이쁘다고 말할 아이템을 나는 골라내는 눈이 없다고 생각했다. 지극히 주관적일 판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다큐를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마크제이콥스, 누군가는 그를 신이라고 super perfect이라며 추켜세우지만, 난 아빠가 사다주신 마크제이콥스의 백을 보면서 그냥 가방과 별 다를 바 없는 독창성 없는 가방이라고 생각했다. 폄하는 아니었지만 그만큼 칭송받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뿐이다. 이 다큐를 보면서 마크 찬양에 대한 세뇌를 당했는지도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모방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패션은 Art의 하위계급이라며 마돈나도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Artist가 쇼에 오면 그의 god을 찾는 모습을 보면 미국의 신 마크도 시작은 모방에서 비롯된다는 것 만큼은 명확하다.

고전의 대표 루이비통의 틀을 깨고 마크의 색을 입혀 큰 성장세를 이룩한 것도 반대로 돌리고, 찢고 부수고 태우고 표백해서 weird의 끝을 보는 마크제이콥스를 만든 것도 그다. 거기에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창조라는 것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거기에 기반은 모방이며 , 마크는 아티스트와 자신이 다른 점을 그것에서 찾는다. 그래서 자신은 한없이 아티스트보다 낮은 존재라며, 아티스트는 신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늘 창조하며 그 작업은 pure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그 art를 통해 영감받고 배껴내지만 패션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는 것이라고 했다.

창조하는 누군가는 있다. 비록 그것은 모방에서 비롯될 지라도 거기에 마크만의 알파가 없다면 그것은 진부할 뿐이다. 이소라가 진부한 디자인은 어쩐다고 했던가. 모방은 부끄러운 것이 아닐지어다. 그 모방을 바탕으로 새로운 무언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는 결과물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똑같이 배껴내느냐 , 아름다운 것을 만나 더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내는 힘이 있느냐는 창조성에 달렸다.

그래서 난 이제부터 패션의 origin은 디자이너의 창조성을 통해 아름다운 옷이 많은 사람들을 통해 공감받는다면 모든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것ㅡ 즉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받기 위해서는 개성강한 옷들이 좀더 부드러워지고 대중적이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것 또한 트렌드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트렌드는 어느 마케팅 전략을 통해 더하고 더해 더 많은 사람들이 원할 테지만 , 그 시작은 분명 창조성이라는 것이다.

난 아직도 트렌드다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시작은 어떠한 모방을 바탕으로한 창조이겠지만 왜 하필이면 그런 트렌드의 시작은 명품브랜드의 시즌 쇼에서 시작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풀지 못했다. 매출을 위한 경영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 화려한 쇼, 조명, 스타들 그것에 휩싸여 아름다운 옷은 더 아름다워 보일 수도 있고, 기회를 보지 못한 더 아름다운 옷들은 사장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트렌드는 그렇다. 위에 말한 것 처럼.
벽에 걸린 미우미우 백을 보며, 아름답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왜 미우미우 백을 갖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몹쓸 의문말이다. 비싼 명품이 아름답지도 않은데 왜 그 가격에 그 것을 구입할까 하는 것. 그것은 그 가격 대의 가방을 구입할 수 있다는 소비자의 자기 사회적 지위의 표현의 일환일 것이며 이것은 명품브랜드의 창조성에 기반한 트렌드를 이끄는 힘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할 것 같다, 난 왠지. 진정 트렌드는 명품브랜드의 창조적 디자인에 기반하는 것일까?
정말 그 시작은 어디일까?